멍멍이는 최고입니다. 두더지보다 훨씬 빠르고, 거위보다 땅을 잘 파고, 무당벌레보다 크고, 당나귀보다 헤엄도 잘치지요. 그래서 항상 '내가 최고야' 라고 말합니다. 동물 친구들은 좀 슬픕니다. 무슨 일이든 멍멍이가 잘하니까요. 그런데, 두더지는 땅을 훨씬 깊고 길게 팔 수 있습니다. 거위는 더 빨리 헤엄치고, 당나귀는 멍멍이보다 훨씬 키가 크지요. 게다가 무당벌레가 갖고 있는 날개는 멍멍이에게는 없네요. 멍멍이는 모든 것에 꼴찌라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지요. 하지만 북슬북슬한 예쁜 귀는 멍멍이에게 밖에 없네요!

'나만 최고'라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멍멍이의 이야기는 나뿐만 아니라 내 친구도 최고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줍니다. 누군가를 이기고, 잘해서 최고인 것이 아니라 타고난 그대로 소중하고 그 자체로 최고라는 것을 멍멍이와 친구들은 이야기하지요. 입장을 바꾸면 누구나 잘 하는 것을 한가지씩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그리고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겸손함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북돋아주는 친구들의 모습이 우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